(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연초 해외 투자 관련 에셋 스와프 물량이 꾸준하게 나오면서 외환(FX) 스와프 포인트가 가파르게 밀리고 있다.

외국계 은행과 국내(로컬) 은행과의 크레디트 라인(신용 한도) 문제가 스와프 포인트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3월 기준 금리 인상 전망도 점차 반영되는 모양새다.

15일 외화자금시장에서 1년 만기 FX 스와프 포인트는 2009년 7월 이후 약 8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마이너스(-) 8.40원에 거래됐다.

6개월물과 3개월물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인 -4.30원과 -2.50원을 나타냈다.

1개월물은 -1.00원으로 국민연금의 롤오버(만기 연장) 물량에 -1.20원까지 하락했던 지난달 27일 수준까지 바짝 다가섰다.







FX스와프 포인트가 최근 빠르게 하락하는 이유로는 1월 기관투자자의 롤오버 물량이 첫 손에 꼽힌다.

보험사를 비롯해 자산운용사의 해외 투자 만기가 1월에 조금 몰린 측면이 있어, 환 헤지 성격의 바이앤드셀(buy&sell)이 나오고 있다.

2013년 이후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의 해외 투자 규모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은 FX스와프 포인트를 기조적으로 누르는 배경이다.

작년에는 한시적이었던 해외펀드의 시세·환차익 비과세 혜택으로 해외 주식 펀드로 자금이 많이 들어오기도 했다.

반면 외국인이 스와프 포인트를 이익으로 취하려는 목적에서 짧은 만기의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또는 재정증권을 사들이는 움직임은 뚜렷하게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달러 유동성 문제 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스와프 시장은 거의 수급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 금리 역전 가능성도 FX스와프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우리나라 기준 금리는 연 1.50%로, 미국의 1.25∼1.50%의 상단과 같다. 3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금리 역전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2% 반영 중이다. 작년 말의 56% 확률에서 크게 뛰었다.

최근 우리나라와 미국의 시중 금리는 거의 좁혀졌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임기내 금리 인상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기존 셀앤드바이(sell&buy) 포지션을 오퍼(매도세)와 함께 던지고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 딜러는 "작년 말 포지션 조정으로 조금 올랐던 부분이 되돌려지고 있지만, 라인 이슈로 가격 등락 폭이 커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라인 이슈도 있고, 수급상 오퍼가 많으니까 외은들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고 전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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