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난항 끝에 대주주로부터 유상증자 등의 자본확충을 받은 보험사들이 영업력 회복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150% 밑으로 떨어지면서 방카슈랑스 판매에 제한을 받았고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통한 경영 정상화 과정을 밟았기 때문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과 현대라이프생명은 3천665억 원과 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KDB생명은 이달 말에, 현대라이프는 1분기 이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확충이 완료되면 KDB생명의 RBC비율은 작년 9월 말 116%에서 160%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KDB생명은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를 조만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5월 시중은행들은 KDB생명의 RBC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밑으로 떨어지자 일부 상품의 판매를 제한했다.

이러한 방카슈랑스 판매 제한으로 KDB생명의 영업력도 위축돼 작년 3분기 말 누적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9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6% 급감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531억 원에 달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RBC비율이 회복되면 방카슈랑스 판매도 정상화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라이프의 경우 개인영업 대신 텔레마케팅(TM)과 퇴직연금, 법인영업 분야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재원 현대라이프 대표도 "TM과 퇴직연금, 법인영업 등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자본확충이 마무리되면 영업에 주력해 실적을 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라이프의 흑자전환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현대라이프의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442억 원으로 출범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개인보험 영업을 축소하기로 결정하면서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RBC비율이 148%로 떨어지자 지난해 11월 후순위채 600억 원과 신종자본증권 400억 원을 발행해 175%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해 대주주인 현대차그룹과 대만 푸본생명을 대상으로 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재무건전성을 개선한 보험사들이 영업력 회복에 나서 수익성 확보를 통한 선순환 구조 안착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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