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5일 달러-원 환율이 1,060원 선을 중심으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에도 독일 대연정 예비협상 타결 등 유럽발 위험자산 선호 재료와 유로화 강세 등으로 달러는 약세다.

1,050원대 진입 가능성이 크나 당국 개입이 나왔던 레벨인 만큼 가격대 하단에선 속도 조절 등 눈치 보기가 나타날 전망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주말 1,060.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4.80원) 대비 3.0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056.00∼1,064.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차장

달러-원 환율 하단이 낮아질수록 당국 경계가 강해지겠으나 1,05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유로화 강세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워낙 강하다. 미국 CPI가 좋게 나오면서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졌으나 미국 재료보다 글로벌 리스크온이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이다. 그간 1,070원대 부근에서 네고 물량이 많이 나왔는데 레벨이 낮아져 네고 물량보다 결제 물량이 우세할 수 있겠다. 다만 역내 매수보다 역외 매도 물량이 더 많아서 하단 지지력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 레인지: 1,058.00~1,064.00원

◇ B은행 차장

다시 1,060원 선을 위협하는 상황이지만 지난주 강력하게 레벨 방어가 나왔던 가격대라 여기선 세게 밀기보다는 눈치 보기가 나타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1,060원 중심으로 반등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BOJ)의 티나지 않는 긴축정책인 '마일드 테이퍼링' 영향으로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는 데 동조하고 있지만, 과연 BOJ 긴축이 원화 강세로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무작정 달러-엔을 따라가기보단 당국 개입 경계에 기댄 롱플레이와 연기금 매수 등이 나오면서 레벨이 지지될 수 있다고 본다.

예상 레인지: 1,058.00~1,063.00원

◇ C은행 대리

1,050원대로 하향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당국 경계가 다시 강해질 것으로 보여 공격적 숏플레이는 어려움이 있겠으나, 대세적 흐름이 달러 약세기 때문에 이를 뒤집을 만큼의 강력한 개입이 나올 진 의문이다. 수급상으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더 급히 나올 수도 있다. 당국 개입이 없었다면 1,040원대까지도 갈 수 있는 흐름이었기 때문에 물량 출회를 연기하는 등 '래깅'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056.00∼1,06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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