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채권시장은 금리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국고채 5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수익률 곡선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다. 일본은행의 국채매입규모 축소 우려와 중국의 미 국채 매입 중단 해프닝 등 대외 재료가 금리 상승을 견인했다.

대외 재료를 제외하고서라도 금리는 상승 압력이 더 높았다.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대기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전 거래일 국제유가는 5거래일 연속 올랐다.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0센트(0.8%) 상승한 64.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 중반에서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때는 지난 12월 하순 이후부터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2~3분기 정도 시차를 두고 물가지수에 영향을 준다고 추정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오르던 국제유가가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고 있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1% 올랐다. 전년 대비로는 2.1% 상승했다. 근원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8% 상승해 2017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에서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를 찾기는 쉽지 않다. ECB 통화정책회의록에서 선제 안내 변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이 알려진 후 약세에 더욱 취약해졌다.

유로존 성장률도 높아졌다. 유로존의 지난해 3분기 GDP는 전분기대비 0.7%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2.4%를 나타낼 것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다봤다.

유로화는 겹호재에 달러 대비 1% 넘게 올랐다.

수급상으로는 이날 예정된 국고채 5년물 1조5천억 원 입찰이 관건이다. 이 중 8천억 원은 현재 지표물로 통합 발행되고 7천억 원은 차기 지표물로 발행된다.

선매출 부담이 있긴 하지만 본매출 물량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은 채권시장으로써는 다행이다.

전 거래일 국고채 5년물 금리가 2.430%로 국고채 3년물과의 스프레드는 25.6bp, 국고채 10년물과의 격차는 19.3bp다.

국고채 5년물과 3년물 간 격차는 지난 10월 이후 가장 많이 벌어졌다. 국고채 10년물과의 격차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 인상이 가격에 반영된 이후 20bp 수준에서 상단이 막혀 있다.

국고채 5년물 입찰을 계기로 채권 간 스프레드를 이용한 매매가 다시 활발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말 뉴욕금융시장은 전형적인 '리스크 온' 장세가 나타났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46포인트(0.89%) 상승한 25,803.19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는 올랐다. 10년물은 1.04bp 상승한 2.5484%, 2년물은 3.75bp 급등한 2.0062%를 나타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60.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4.80원) 대비 3.0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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