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역 올해 성과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성과급 산정 방식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초과수익률에 연동되는 목표성과급과 장기성과급, 정성 기준으로 평가하는 조직성과급으로 나눠 운용역에게 성과급을 지급한다.

15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기금 초과수익률은 0.45%포인트였다.

2015년과 2016년 초과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0.3%, -0.11%였으나 지난해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초과수익률은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국민연금 기금본부가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지난해 기본급의 23%보다 성과급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 운용역 성과급 산정은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통해 이뤄진다. 정량평가 기준인 목표성과급과 장기성과급이 전체 성과급의 80%를 차지하며 이들은 주로 초과수익률 수치에 따라 결정된다.

목표성과급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기본급 총합의 60%에 3개년 가중 정량평가 성과지수를 곱해 계산한다.

연도별 정량평가 성과지수는 금융부문 수익률과 자산군별 수익률의 목표 달성도를 평가해 결정한다.

2016년 국민연금은 국내주식과 국내 채권에서만 벤치마크 초과수익을 달성했고, 기금 전체 초과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국내주식과 국내 채권뿐만 아니라 해외채권, 전체 기금 수익률에서도 초과수익을 달성해 목표성과급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성과급은 기금 전체의 초과수익률이 당초 목표로 했던 초과수익률을 얼마나 달성했는지를 평가한다.

목표달성률은 초과수익률을 목표초과수익률로 나눠서 계산하며, 최근 5개년을 평균한 후 기본급에 곱한다.

지난해는 초과수익률 자체가 마이너스였고, 최근 5년간 초과수익률이 목표를 넘은 적이 없어 운용역들은 성과급의 20%를 구성하는 장기성과급 자체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목표달성률은 약 180%로 기록적 수준이며, 최근 5년간 평균으로도 플러스(+) 값이 나와 올해 운용역들은 장기성과급도 추가로 받게 됐다.

정성평가 기준인 조직성과급은 매년 큰 변동이 없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조직성과급은 전체 성과급의 약 20%를 차지한다.

지난해 기금본부 성과금 총 지급액은 약 42억 원, 1인당 평균지급액은 1천680억 원이었다. 올해는 장기성과급이 추가되고 비율도 오르면서 성과급이 지난해의 두 배 이상 뛸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전주 이전 전후로 운용역 이탈이 심해지자, 인재 유치를 위해 보수 수준을 상향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목표 초과수익률 기준을 낮춰 운용역들의 성과급을 구조적으로 높이고, 시장 상위 수준으로 운용역 보수를 맞출 계획이다.

올해 실적 개선으로 국민연금 운용역 성과급이 늘어나고 장기적으로 보수도 증가하면 시장에 있는 우수 인재들의 지원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기금본부 전주 이전으로 많은 펀드매니저가 기금본부 지원을 망설이고 있다"며 "우수 운용역 유치를 위한 정책이 시급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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