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지난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8'에서는 첨단제품을 뽐내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전이 펼쳐졌다. CES를 둘러본 뒤 찾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가전매장에서도 전 세계 가전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찾아간 미국 서부 지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프라이스(Fry's Electronics)의 네바다 지점은 라스베이거스 시내 남쪽에 자리 잡고 있다.

프라이스는 지난 1985년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IT 기기 전문매장으로 출발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다양한 IT 기업들과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빠른 배송과 다양한 유통 품목을 내세워 사업을 키워왔다.

현재 프라이스는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텍사스 등 미국 9개 주에 3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네바다 지점은 미국 내 프라이스 매장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플래그십 스토어 중 하나다. 1만㎡(약 2천800평) 규모의 매장에 5만개 이상의 가전제품이 진열돼 있다. 이곳에서 소비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제품은 월페이퍼 디자인의 'LG 시그니처 올레드TV W'였다.

획기적인 화질과 사운드 기능을 자랑하는 이 제품은 설치 시 두께가 4mm(65W7 기준)에 불과해 마치 그림 한 장이 벽에 붙어 있는 느낌을 연출한다. 화면 이외의 요소를 배제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은 이 제품의 또 다른 장점이다.

안내를 맡은 매장 점원은 "LG 시그니처 올레드TV W는 손님들이 가장 놀라워 하고 관심을 갖는 TV 중 하나"라며 "올레드TV가 대세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 매장에 별도 공간을 거실처럼 꾸며 놓고 소비자들이 올레드TV를 직접 경험해볼 기회를 제공했다. 체험 공간에서 영화가 상영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나올 정도로 올레드TV의 화질과 사운드는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전 세계 올레드TV의 판매량은 130만대를 훌쩍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30% 수준인 약 40만대가 북미 지역에서 팔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작년 3분기까지 북미 3천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올레드TV의 비중은 65%에 육박한다. 지난 2016년 32%에서 두 배 이상 뛰었다.

매장 한쪽 편에는 LG전자가 CES 2018에서 선보인 인공지능 가전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한 직원이 LG전자 로봇 청소기와 연동된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에 작동 명령을 내리자 로봇 청소기가 매장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다른 가전제품에도 인공지능이 탑재돼 음성 명령으로 제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가 커넥티드 홈에 대한 이익을 이해할 수 있는지가 시장 개척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해를 돕기 위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스마트홈 시연 코너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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