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성장률과 물가를 상향 조정할지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6년 5개월 만에 25bp 인상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로 기조를 바꿨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가 15일 거시경제·채권전문가 15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 전원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 기관은 9곳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했고 두 차례 올릴 것으로 내다본 기관도 5곳에 달했다. 나머지 1곳은 연내 동결을 점쳤다.

채권시장은 금리 인상이 매우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통화정책 방향에서 추가 금리 인상은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혀서다.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지만, 금통위는 여전히 금융시장의 중요한 이벤트다.

올해 한은이 경기와 물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총재는 올해도 돌발변수가 없다면 3%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언급했다. 지난해 10월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2.9%, 소비자물가는 1.8%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시장은 한은이 성장률을 3.0%로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수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동연 부총리 등이 올해도 3%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3%대 성장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 여부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하면서 올해 들어서는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66달러를 넘었다.

서비스물가가 상승하는 데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높아져, 올해 물가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은 커졌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식 발표되는 내년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 발표도 중요하다.

한은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줄여나가기 시작한 만큼, 금리 인상 사이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를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실물경기가 견조했지만 물가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저조하므로 통화 당국의 금리 인상 행보는 완화적 레벨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며 "국내 소비자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최근에 올랐지만, 기저효과로 볼 때 2분기 및 3분기 초에 걸쳐 인플레 압력이 커질 수 있고, 이 시기가 금리 인상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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