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한진해운이 유럽 은행권의 자금난 때문에 기존 대출의 리파이낸싱(재융자)에 애를 먹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과거 유럽계 은행들이 포함된 대주단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가, 유럽계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과거 대출 금리보다 크게 높은 금리를 주고도 기존에 빌린 만큼의 자금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두 자회사는 지난 2006년 프랑스 은행 크레디아그리꼴과 BNP파리바, 벨기에 은행 KBC 등 10개 이상의 은행에서 빌린 5억달러의 리파이낸싱을 추진 중이다.

당시 전체 5억달러 중 한 트렌치에 부과된 금리는 리보(LIBOR) 금리에 95bp를 가산한 수준이었다.

한진해운은 그러나 이 대출을 리파이낸싱하면서는 국내 은행 한 곳을 대주단에 추가시키고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리보+375bp'의 금리를 주고도, 과거 대출보다 1억달러 이상 모자라는 금액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이에 대해 크레디아그리꼴은 답변을 거부했으며, BNP파리바와 KBC 등은 답변 요청에 회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WSJ는 물동량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아시아 항공ㆍ해운업체들이 유럽 은행들의 대출 회수로 심각한 차입비용 상승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한진해운의 사례를 거론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내면서 지난해 말 1조2천424억원이던 현금성 자산이 지난 3분기 말에는 8천533억원으로 3천891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에 차입금은 6조8천8억원에서 8조2천375억원으로 1조4천367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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