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우리나라 거주자외화예금이 역대 최대 수준을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15일 발표한 '2017년 1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서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이 지난해 241억2천만달러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외화예금 증가폭은 2014년중 201억7천만달러 증가한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2월중 거주자외화예금은 830억3천만달러로 전월말대비 26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해 9월 감소한 이후 석달간 꾸준히 늘어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12월중 달러화 예금은 707억9천만달러로 전월보다 26억5천만달러 늘었다.

엔화 예금도 2억2천달러 증가한 57억9천만달러였다.

달러화 예금은 기업의 수출입 결제대금 예치, 현물환 매도 지연 등으로 증가했다.

12월말 달러-원 환율이 1,070.50원에 연말 종가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하락세를 보이면서 달러 매도 시기가 늦춰진 셈이다.

엔화 예금은 기업의 차입금 상환용 자금 예치와 개인의 예금 확대 등으로 증가했다.

반면, 유로화 예금은 3억3천만달러 감소한 34억5천만달러를 나타냈다.

기업의 해외 사업대금 송금 등으로 유로화 예금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이 703억4천만달러로 23억3천만달러 증가했고, 외은지점은 126억9천만달러로 2억9천만달러 증가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17억5천만달러 증가한 669억5천만달러를 나타냈다. 개인예금은 8억7천만달러 증가한 160억8천만달러를 나타냈다.

이 역시 잔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였다.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담당자는 "연간으로 보면 외화예금 증가폭이 역대 최대 수준"이라며 "수출대금이 잘 들어오는데 매도 시점을 늦추면서 전반적으로 거주자 외화예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말 효과는 대부분의 기업이 부채비율을 낮추려고 현금보유를 최소화하는 경향이 있어 외화예금이 줄지만 이번에는 연말효과에 따른 외화예금 감소폭을 상쇄할 정도로 늘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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