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당국이 과도한 해외투자를 문제삼아 조사 대상으로 지목한 기업들이 국유 은행과 깊은 금전 관계인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안방그룹, 하이난항공(HNA)그룹 등 거침 없는 인수·합병(M&A)으로 이름을 알린 기업들이 국유 은행들과 오래된 금전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최근 안방그룹, 완다그룹, 복성그룹, 하이난항공(HNA)그룹, 저장(浙江)로소네리 등 5개 기업을 지목해 이들 기업의 해외투자를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WSJ은 중국 은행들이 작년 기준 하이난항공그룹에만 5천억위안 이상을 대출했다고 전했다.

중국건설은행은 또 6월 초 하이난항공그룹의 자회사가 광저우(廣州)농상은행에 투자하는 1억9천만달러를 융자해줬다.

대출 이외에도 중국건설은행은 하이난항공그룹이 발행한 2억달러 채권의 보증기관이다.

작년 중국건설은행과 하이난항공그룹은 200억위안 규모의 투자펀드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WSJ은 기업들과 은행들의 금전 관계에는 당국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단속에 나서기 전까지는 기업들에 글로벌한 사업 마인드를 강조했고, 은행들에는 이들 기업을 지원하라고 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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