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AA급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A급 기업들도 잇따라 자금조달 절차에 착수하고 있다.

A급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향후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자금조달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솔제지(신용등급 'A')와 LS전선(A+), 롯데오토리스(A)는 최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앞서 AJ렌터카가 3년물로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의사를 타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달에만 이미 4개의 A급 업체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한솔제지와 LS전선은 단기물을 중심으로 각각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을 예정이다. 한솔제지는 미래에셋대우를, LS전선은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뽑았다.

롯데오토리스는 3년물로 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한솔제지는 올해 4월 지난 2105년 3년물로 발행했던 회사채 1천억원이 만기를 맞는다. 5월에도 350억원의 추가 만기가 예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해 증액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자비용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차환대상 회사채는 발행금리는 당시 연 2.417%에 불과했지만, 전일 기준 한솔제지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는 이미 연 3.134% 수준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예측 결과를 감안하더라도 연 2%대의 금리를 확보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과 롯데오토리스도 선제적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시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은 내달 1천750억원의 회사채 만기에 대응해야 하고, 롯데오토리스는 상반기 총 3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금리가 한 차례 올랐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이자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구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회사채 자금조달을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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