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다른 통화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달러를 지속해 사들였던 역외 투자자들이 롱 포지션을 정리한 영향이라는 분석과 함께당장 1,130원 선 아래로 내려설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7일 해외 브로커들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1개월물은 1,13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37.10원) 대비 3.05원 내린 셈이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 111.38엔에서 111.83엔으로 올랐고, 유로-달러 환율도 1.1188에서 1.1182달러로 조금 내리는 등 달러 강세 분위기가 나타났다.

달러-싱가포르 달러 환율과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각각 1.3867달러에서 1.3879달러로, 6.8505달러 에서 6.8561달러로 상승했다.

미국의 5월 내구재수주실적 등 경제지표 부진에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을 하루 앞둔 경계감에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0.9% 상승한 배럴당 43.3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혼조세였다.

전일 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것은 런던에서 롱스톱 물량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반기 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추가 상승 모멘텀이 없어 역외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했다는 판단에서다.

A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그동안 달러-원 환율만 오른 측면이 있으니, 오늘은 초반에 반등하더라도, 결국 1,130원 선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B외국계 은행 딜러는 "역외 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휴가 분위기가 있다"며 "최근 달러-원 환율은 역외 결제가 끌어 올렸지만, 뒤이어 사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역외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숏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1,145원 선이 막히면서 일부는 숏으로 돌아선 것 같다"고 추정했다.

반면, 환시에서 롱 마인드는 여전하기 때문에 1,13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C외국계 은행 딜러는 "레인지 수준에서 움직인 것에 불과하다"며 "달러-싱가포르 달러 등은 뉴욕에서 올랐기 때문에 달러-원도 더 빠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장중에 역외 투자자들이 롱스톱 물량을 더 내놓더라도 1,130~1,131원 사이에서는 결제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다른 통화도 타이트한 레인지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