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이 금융완화 정책 수정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려면 1% 정도의 물가 상승세가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은행이 2% 물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10년물 금리를 계속 '0% 정도'로 묶어두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실제 일본은행이 2% 이상의 물가 상승률을 안정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자금공급량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바는 있지만, 그때까지 금리에 손을 대지 않겠다는 말은 한 적이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현재 시장 참가자와 전 일본은행 관계자(OB)들 사이에서는 '물가가 1% 정도 오를지 여부가 관건'이라는 견해가 부상하고 있다.

이때 물가는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변동성이 큰 에너지도 제외한 지수를 말한다.

SMBC닛코증권은 "(일본은행이) 긴축 방향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에너지와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1% 이상, 안정적으로 수 개월 동안 올라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정보컨설팅회사 옵저버토리그룹도 "올해 후반 에너지와 신선식품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 1%에 도달하고, 향후에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해진다면 일본은행은 금리 조정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작년 11월 신선식품·에너지 제외 물가 상승률이 0.3%에 그쳤다며, 현재 물가 흐름 하에서는 완화 정책을 수정하는 게 무리라고 판단했다.

현재 일본은행은 물가에 상승 압력이 걸리려면 임금 인상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가 3%의 임금 인상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만약 올해 봄 노사 교섭에서 임금 인상이 실현되면 '1%의 물가 상승'이 불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중앙은행이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일본은행의 스탠스가 미묘하게 변화했다는 것이다.

다만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에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금융완화 수정을 검토할 수 있는 환경이 정비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신문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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