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15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후 3시 42분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26엔(0.23%) 하락한 110.77엔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장중 110.58엔까지 밀려 지난 9월 1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엔화 매수세가 이어졌다. 실제 이날 달러화는 유로, 파운드화 대비로도 약세를 나타냈다.

장중 전해진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발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구로다 총재는 분기 지역본부장 회의 개회사에서 2%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할 때까지 현행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거시경제 수급 격차 개선과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 등으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상승 속도를 높여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구로다 총재는 일본 경제에 대해 "소득에서 지출로 긍정적인 순환 메커니즘이 작동해 완만하게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완만한 확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구로다 총재 발언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평가했으나, 또 다른 일각에서는 경제와 물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발언한 점이 엔화 매수세를 불렀다고 분석했다.

한 일본 증권업계 관계자는 구로다 총재가 최근 물가 상승세를 단순히 언급한 것뿐이지만, 지난주 일본은행 국채 매입 축소 이후 시장이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실시된 일본은행 초장기채 매입 규모는 직전과 같았다.

일본은행은 정례 공개시장운영 공지에서 잔존 만기가 '10년 초과·25년 이하'인 국채를 1천900억 엔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잔존 만기가 '25년 초과'인 국채는 800억 엔 사들이기로 했다. 이는 지난 9일 공지 때와 같은 액수다.

아울러 일본은행은 '사쿠라 보고서'로 불리는 분기 지역경제 보고서에서 전국 9개 지역 중 3개 지역의 경기판단을 상향 조정했다.

같은 시간 유로-달러 환율은 0.0031달러(0.25%) 오른 1.221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장중 1.2236달러까지 상승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00163달러(0.12%) 오른 1.37478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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