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외환당국 경계심을 반영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10원 내린 1,062.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로-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에 달러화는 1,050원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외환당국 개입 레벨이었던 점이 의식되면서 저점 매수가 유입돼 1,060원대에서 주로 거래됐다.

◇1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55.00~1,068.00원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추가로 진행될지 여부를 지켜보는 가운데 저점인식도 탄탄하게 형성되는 양상이다.

미국 금융시장이 '마틴 루터킹 데이'로 휴장하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약세는 조심스럽긴 하지만 조금 더 갈 것으로 본다"며 "다만, 1,050원대에서 상대적으로 달러-원이 많이 하락했다는 인식이 강해 하락속도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멘텀이 바뀔 수 있어 1,050원대 후반은 아직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장중 달러화가 하락하자 꾸준히 비드가 들어왔다"며 "외환당국이 1,060원선 부근에서 개입으로 1,070원대까지 올렸지만 이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뒷받침된 영향이 컸고, 이번에는 유로-달러 환율이 1.22달러대로 올라 상대적으로 달러 약세가 우위"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1,060원대를 외환당국이 계속 지지할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3.80원 하락한 1,061.00원에 출발했다.

개장초 달러화는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반영해 1,059.50원까지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이 1.21달러대로 급등하면서 상대적인 달러 약세가 두드러졌다.

오전중 중국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절상 고시해 달러화 하락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달러화가 1,050원대 후반으로 하락한 후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이 확산하면서 저점 매수가 우위를 보였다.

저점 결제수요에 하단이 막히면서 달러화는 1,060원대 초반으로 다시 올랐다.

유로화가 1.022달러대로 오르면서 상승폭은 다소 제한됐다.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유입되면서 달러화 상단은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거주자외화예금도 830억달러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달러강세 기대는 약해졌다.

달러화는 이날 1,059.50원에 저점을, 1,063.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1.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7억6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29% 오른 2,503.7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41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1천75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81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8.99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216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5.2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4.12원, 고점은 165.35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00억2천7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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