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LG상사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자금의 5배가 넘는 기관투자를 확보했다. AA급의 우량한 신용등급에도 지난해 실시한 마지막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부분 미달을 기록했으나, 실적 개선에 따른 등급리스크 해소와 크레디트시장 활성화 기대에 초과수요를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LG상사는 3·5년 만기로 각각 700억원과 300억원 등 총 1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 12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결과는 '흥행'이었다. 3년물에 모집금액의 5배인 3천500억원, 5년물에 모집금액의 7배인 2천100억원 등 총 5천6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LG상사는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이자비용 측면에서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LG상사 회사채는 10bp 가까이 언더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발행 규모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LG상사의 개별민평금리는 전일 기준 3년물 연 2.595%, 5년물 연 3.024%로 나타났다.

앞서 LG상사는 지난 2016년 9월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부분 미달을 겪었다. 연초 LG상사의 장기신용등급이 '하향검토' 대상에 오르는 등 등급 변동 리스크가 확대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원인으로 수익성 악화 등이 지적됐지만 LG상사는 자원개발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LG상사는 지난 2016년에 전년 영업이익의 두 배를 넘는 1천741억원의 흑자를 냈다. 2017년에도 지난해 3분기까지 1천85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상승한 수익을 거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LG상사는 2015년 자원개발 사업과 관련한 대규모 손실인식으로 자본완충력이 이전 대비 감소한 것으로 판단됐다"면서도 "2017년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 237.5%, 순차입금의존도 20.1%,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총차입금 4.9배 등 전반적으로 우수한 재무비율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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