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래에셋대우 임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을 둘러싼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많은 이익을 내는 사업 부서에서도 인센티브의 책정조차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천435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대비 23%가량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분기 순이익은 1천102억원으로 컨센서스보다 24% 높은 실적을 냈다.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트레이딩 등 주요 사업부문이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이익 규모가 확장되는 과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같은 실적 호조에도 임직원들의 성과급 사정은 녹록지 못하다.

회사 한 관계자는 "사업부서에서 돈을 벌어도 내부 직원들의 인센티브 책정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점을 제외한 본사 영업부서의 경우 보통 인센티브 지급 등은 다음해 1분기 중에 이뤄진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각 사업부문의 실적이 목표치를 웃돌더라도 과거 수준의 인센티브 지급은 쉽지 않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은 회사 내 다소 기형적인 사업 구조와 연관성이 크다는 게 회사 안팎의 관측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 과정에서 양사의 인원을 인위적인 조정 없이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말 현재 총 4천770여명이 근무 중이다.

장차 초대형 IB로 성장하기 위해 현재보다 더 많은 수준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게 박현주 회장의 구상이다.

문제는 당장 수익성이 떨어지는 현업 부서에 소위 말하는 '유휴인력'이 대거 배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대규모 복합점포인 IWC(Investment Wealth-Management Center) 전국 7개 센터에는 총 430여명의 임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퇴직연금과 기업금융 연계, 개인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멀티 금융솔루션 채널을 완성했다고 대외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제대로 된 수익 구조를 갖추기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래 사업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퇴직연금 관련 분야에도 상당한 규모의 인원이 투입되고 있지만, 해당 분야는 오랜 기간 적자 구조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곳으로 손꼽힌다.

회사 다른 관계자는 "만성적인 적자 구조에 투입된 인력들도 결국 회사에 돈을 벌어다줄 인력임은 틀림없다"면서도 "1~2년 안에 수익성에 보탬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타 사업부서들이 적자를 대부분 메꾸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현실 속에 연간 수익 목표치를 달성한 사업부서에도 임직원 인센티브 책정이 쉽지 않아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회사의 취약한 수익구조는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 1분기말 기준 연간 환산 ROE는 4.3%로, 업계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회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인센티브가 아예 나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며 불만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나 옛 미래에셋증권 우리사주의 가치가 최근 크게 올라 미래에셋과 대우 출신 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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