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손해보험 업계 1위 삼성화재가 4분기에는 실적 부진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지점 계약 이전 비용과 이연법인세 증가 등 일회성 비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일부 증권사에는 분기 적자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8.84% 감소한 607억 원으로 예상됐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실적 목표치를 9천250억 원으로 발표했지만 이미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손해율 감소와 부동산 처분이익 인식 및 보험영업이익 개선에 따라 전년보다 32.9% 증가한 1조44억 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까지 사상 최대실적을 거둔 삼성화재지만 분기 적자 예상이 나오는 등 작년 4분기 실적 기대감은 줄어들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비상 위험 준비금 이연법인세 추가 적립과 미국 법인 일반 보험 비용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하나금융투자는 삼성화재가 4분기 24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고 유안타증권 역시 260억 원의 적자를 예상했다.

실제 지난 10월에도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천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감소했다.

이와 함께 12월에는 미국지점 부채 이전 계약으로 1천200억 원의 일회성 손실과 함께 400억 원 규모의 비상위험 준비금에 대한 이연법인세의 추가적립도 예정돼 있다.

삼성화재는 미국지점 일부 보험부채 이전을 위한 재보험 계약을 추진했고 12월 실적에 반영된다.

부채이전계약(LPT)이 체결되면 보험부채를 100% 이전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재보험사가 부담하게 되는 구조이다.

삼성화재의 미국지점은 2012년 이후 로컬 중소형기업을 대상으로 재물, 일반배상, 산재 보험 등을 인수했지만, 국내 보험시장과 다른 보험환경으로 보상처리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발생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번에 체결하는 재보험 계약규모는 약 1천200억 원으로 국내 회계기준에 따라 계약 확정 시점에서 손실로 반영되나, 앞으로 실제 보험금 지급이 진행되면 이익으로 환입된다"며 "이번 거래를 통한 순 비용은 약 100억 원 정도"라고 말했다.

일회성 비용 이외에도 자동차 보험 등 주요 보험의 손해율 상승 역시 실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화재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보험료 인하와 대인 고액사고 발생에 따라 지난 11월에는 전년 같은 달 대비 5.9%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함께 10월 보험금 청구 이연 효과 탓에 장기위험 손해율도 전년 같은 달 대비 9.1%포인트 급상승했다.

또한, 지난 10월 본격적으로 가동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관련 비용도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지난 11월에는 무형 자산 처분손실 200억 원, 무형 자산 상각비 100억 원 등 총 300억 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눈과 한파 등 계절적인 영향으로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이 상승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손해율이 상승하느냐가 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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