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에는 연초 좀처럼 보기 힘든 손절매 장세가 연출됐다.
일본의 통화정책 전환 우려와 유럽중앙은행(ECB) 의사록에 매파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미 국채 2년물이 2%를 뚫고 올라간 점이 결정적이었다. 이 금리가 2% 선을 웃돈 것은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경제전망 상향 우려 등 국내 요인도 채권시장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성장과 물가 전망치가 상향될 것으로 본 참가자들이 많았다.
시장의 관심사는 이런 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다.
전일 약세가 가팔랐음을 고려하면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금통위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강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셈법으로 약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추정했다.
먼저, 3년 국채선물이 107.48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작년 11월 중순 기록한 저가인데, 거기까지는 밀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3년 국고채 금리가 지난해 이후 최고치인 점을 고려하면 2.25% 정도에서는 '사자'가 나올 것으로 보는 참가자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강한 긴 구간이 버텨주면 다른 구간이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전일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2.554%를 기록했는데, 30년물이 이 수준에서 버텨준다면 10년물이 30년과 역전 폭(10.4bp)을 더 확대하며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상승 폭을 비교해 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올해 들어 미 10년물 금리는 13.83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 10년물 금리는 18.9bp 올랐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후 4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전일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02bp 오른 0.5245%를 기록했다. 미국 금융시장은 전일 마틴 루터킹 데이를 맞아 휴장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6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2.70원) 대비 1.35원 오른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노현우 기자)
<3년 국채선물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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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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