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새해 들어 달러화가 곤두박질치고 있지만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미국시간) ICE 달러 지수 기준으로 달러화가 3년래 최저로 떨어졌다며 세계 각국 중앙은행과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겠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보도했다.

달러화는 올해 유로화와 엔화, 위안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무려 16.5%나 뛰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영국 파운드화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신문은 미국의 성장 전망이 밝은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금리를 올리고 있고 채권 금리는 상승하는 추세라며 달러화가 강세 여건이 갖춰졌는데도 오히려 내리막을 걸어 의구심을 자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 성장세가 전 세계로 확산한 결과 달러화가 하락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신흥국의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면서 아직 긴축 경로로 접어들지 않은 미국 외 국가의 통화 정책에 대한 재평가로 달러화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앙은행들이 연준을 따라 긴축에 돌입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주요국 통화가 달러화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신문은 약달러 현상이 신흥국에 호재라며 투자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세계 경제 성장세가 탄탄해지고 무역 활성화로 유럽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신문의 견해다.

결과적으로 달러화 약세는 미국 외 국가의 경제 전망이 밝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이어 신문은 유로화 강세로 ECB가 통화완화 정책을 마무리 지을 것이란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면서도 달러화 낙폭을 고려했을 때 유로화 오름세가 염려할 만큼 강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신문은 또 지난해 유로화가 절상됐을 때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은 바 있다며 유로존의 유휴 여력이 줄어들고 있어 금융 위기 이후 나타난 완화 정책이 더는 정당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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