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채권 가격에 형성된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실제 물가 지표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6일 서울 채권시장과 인포맥스(화면번호:4525)에 따르면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Break-even inflation)'은 작년 말 64.6bp에서 전일 91.6bp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BEI는 국고채 10년물 금리에서 물가채 10년물 금리를 뺀 수치로 시장 참가자들이 생각하는 향후 인플레이션 기대 수준을 의미한다.







<BEI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4525)>

BEI가 상승세를 보이자, 물가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통화위원은 작년 11월 열린 정례회의에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과 달리 BEI가 실제 인플레이션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지표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투자자의 이익추구 활동에서 비롯되는 결과인 만큼 의미 있는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는 게 이 위원의 설명이다.

다만, 과거 데이터를 보면 BEI가 물가지표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단언하기는 어렵다.

연합인포맥스가 신영증권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소비자물가상승률과 BEI의 상관계수는 0.144를 나타내는 데 그쳤다. 두 지표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적은 거래 물량 등 물가채의 수급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BEI는 소비자물가보다 국제유가와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BEI와 WTI 선물가격 상승률의 상관계수는 지난해 0.78을 기록했다. 2016년에도 0.76을 나타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BEI는 유가 상승 등을 반영해 2% 선을 넘어섰지만, 우리나라 BEI의 경우 고질적인 유동성 문제와 제도 문제 등으로 그동안 저평가가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유가에 더불어 최저임금 인상 등 물가 상승요인에 수급도 개선되는 측면이 있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과 BEI 추이, 출처:신영증권, 인포맥스(화면번호:4525)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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