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풀무원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700억원을 조달한다. 해외사업 투자 등으로 재무구조가 불안정해진 탓에 자금을 차입하지 않고 자본으로 분류되는 RCPS를 발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700억원 규모의 RCPS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RCPS는 IBK에스그린 사모투자합자회사가 인수한다. IBK에스그린 사모투자합자회사는 IBK투자증권이 설립할 펀드다.

풀무원은 700억원 중 20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5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된다.

연결기준 풀무원은 식품·식자재, 급식·외식, 물류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풀무원이 RCPS로 700억원을 조달하는 것은 현금창출력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 확대로 재무구조가 불안정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 연결기준 풀무원의 영업 현금흐름은 지난 2014년 822억원, 2015년 1천64억원, 2016년 579억원, 작년 3분기 누적기준 539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창출력은 감소했으나 투자규모는 증가세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사업을 확대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풀무원의 유·무형자산 투자액은 2014년 500억원, 2015년 704억원, 2016년 735억원, 작년 3분기 말 912억원이다.

여기에 관계·공동·종속기업 투자자산 투자액은 2014년 166억원, 2015년 40억원, 2016년 632억원을 기록했다.

에에 따라 풀무원의 총 차입금은 2014년 4천18억원, 2015년 3천395억원, 2016년 3천467억원, 작년 3분기 말 3천76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차입금이 감소했으나, 여전히 차입금이 과다한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작년 3분기 말 기준 풀무원의 차입금 의존도는 33.3%다. 차입금 의존도가 30% 이상이면 재무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이유로 풀무원은 이번에 자금을 빌리지 않고 자본으로 분류되는 RCPS를 발행해 700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광수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해외사업 투자확대 등이 풀무원의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향후 해외사업 부진폭이 확대되거나 국내사업실적이 약화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되면 신용등급 하락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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