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나프타 재협상은 리스크 요인" 지적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멕시코 페소화가 1년여만에 최고치로 오르면서 신흥국 통화 랠리에 앞장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26일 보도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달러-멕시코 페소 환율은 26일 한때 17.8024페소까지 하락해 작년 5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페소 환율이 떨어지면 페소 가치는 오른다.

27일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페소는 전일 하락분을 일부 되돌리고 있다. 오전 9시 28분 현재 달러-페소는 뉴욕 전장 대비 0.30% 오른 17.9073페소에 거래되고 있다.

페소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충격에 올해 1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으나 멕시코 중앙은행의 연속 기준금리 인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 전망에 기댄 '트럼프 트레이드'의 후퇴로 상승세를 탔다. 현재 멕시코 기준금리는 7%로 2009년 초 이래 가장 높다.

또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7%를 기록하는 등 멕시코 경제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페소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페소화는 달러 대비로 올해 들어 10% 넘게 상승해 러시아 루블(4%), 한국 원화(6.6%),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6.5%) 상승 폭을 웃돌았다.

WSJ은 투기 세력들이 지난 2년 이상 멕시코 페소 약세에 베팅해왔으나 올해 4월 강세 베팅으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최근 헤지 펀드와 머니 매니저들의 페소 순매수 포지션은 9만5천814계약을 기록해 지난 201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는 "여전히 페소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통화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 재협상이 페소 랠리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오는 8월 시작되는 나프타 재협상 등을 고려할 때 페소 랠리가 지속될지 의문이라며 향후 수년간 달러-페소 환율은 18~19페소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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