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아시아 통화 약세에 제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7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50원 상승한 1,064.20원에 거래됐다.

아시아 통화들이 그동안 강세폭을 일부 반납하자 달러-원 환율은 1,066.20원까지 추가 상승했다.

위안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엔 환율도 최근 가파른 하락세에 대한 되돌림을 나타냈다.

다만 상승폭은 제한됐다.

아시아 통화들의 달러 대비 절하폭이 제한되면서 달러-위안(CNH) 환율의 상승세가 주춤해진 데다, 1,065원 선에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상단을 제한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등 국내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는 형국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62원에서 1,067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오후에도 좁은 레인지 속에서 제한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지더라도 상단이 무거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전에 아시아 통화들이 어제 강세를 만회하고 조정받는 모습을 보여서 1,066.20원까지 올랐으나, 아시아 통화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라며 "주식이 좋아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급상으로는 결제가 많으나, 임팩트 있는 물량은 많지 않다"며 "역외 헤지펀드보단 주식 관련 달러 매매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휴일 여파로 물량이 많지 않다"며 "일부 차익 실현성 매수가 나온 것으로 보이고 달러-엔 환율도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달러 영향으로 상승했으나 매물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1,065원 근처에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보다 0.30원 상승한 1,063.00원에서 출발했다.

오전 글로벌 통화 움직임을 반영해 상승세를 이어가던 달러-원 환율은 1,066.2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다만 뉴욕 금융시장이 '마틴 루터 킹 목사 탄생일'로 휴장했고 추격 매수가 탄력을 받지 못하자 다시 1,060원대 초·중반대로 낮아졌다.

수급상으로는 결제가 우위나 가격 레벨 상단에선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오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43엔 오른 110.9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5달러 내린 1.226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9.33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5.38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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