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원화 강세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의 대부분이 나오는 D램 가격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오른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익 2조원을 돌파한 것에 이어 4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며 분기 영업익 4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금융시장은 추정했다.

16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것에 따르면 4분기에 SK하이닉스의 매출은 8조9천461억원, 영업이익은 4조2천633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7%, 영업이익은 177.5% 각각 오르는 셈이다. 지난 3분기에 기록한 최대 영업익(3조7천370억원)보다 5천억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47.7%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30조554억원, 영업이익 13조5천202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년대비 74.8% 영업이익은 312.6%나 늘어나는 것이다.

원화 강세로 이익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폭은 크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분기에 달러-원 평균환율은 26원가량 하락했다.

키움증권은 원화 강세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분이 약 1천32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지속으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지만, D램 및 낸드가격 상승폭이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환율 영향을 상쇄했다"며 "4분기 D램 가격은 7%, 낸드가격은 1%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이 우호적이었다면 SK하이닉스의 이익은 더 높았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분기 D램 빗그로스(비트단위 환산 생산량 증가율)는 4%, 낸드는 19% 수준을 나타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올해에도 메모리 업황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당분간 분기별 4조원이 넘는 영업익을 계속해서 달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다.

D램 가격은 올해에도 공급 부족이 계속됨에 따라 가격은 한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겠지만, 낸드는 3D(3차원) 낸드 공정 안정화에 힘입어 공급이 증가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바일 비수기인 1분기에도 D램은 서버의 견조한 수요와 PC향 재고 축적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출하량은 유사하고 가격은 4% 상승할 것으로 추정한다. 낸드는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연중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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