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현대제철(신용등급 'AA')이 올해 들어 처음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1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3·5·7년으로 만기를 나눠 총 3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전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발행실무는 대표주관사에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 총 모집자금의 세배에 이르는 1조8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당초 800억원 모집 예정인 3년물에 3천300억원, 1천500억원 모집 예정인 5년물에 5천600억원, 700억원 모집 예정인 7년물에 1천900억원 유효수요가 각각 몰렸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3년물 1천700억원, 5년물 3천300억원, 7년물 1천억원 등 총 6천억원으로 증액발행을 결정한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희망 금리밴드로 전 트랜치에서 10bp 이상을 제시했지만 3년물 -3bp, 5년물 -5bp, 7년물 -8bp로 개별민평금리 대비 언더 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의 전일 개별민평금리는 3년물 2.575%, 5년물 2.976%, 7년물 3.278%로 나타났다. 결국, 스프레드(가산금리)를 감안한 잠정 발행금리는 3년물 2.545%, 5년물 2.926%, 7년물 3.198%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은 확보할 자금을 각각 이달 29일과 오는 3월 만기도래하는 1천600억원, 2천억원의 회사채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발행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지난해 국내 철강산업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과 세계경기 침체 속 철강 수요 둔화 등으로 부정적인 업황을 점치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장기물에 속하는 7년물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우수한 시장지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창출력, 현대차 등 안정적인 수요처에 기댄 사업 안정성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은 봉형강, 판재, 강관을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철강사로 제품별 국내 1~2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34.9%에 이른 부채비율은 해마다 점차 줄어 지난해 3분기 말 96.2%까지 감소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제철은 철강업의 핵심 수요산업인 자동차, 건설, 조선업의 국내 최대 생산업체인 현대차,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등을 수요처로 확보하고 있다"며 "2016년 특수강공장 투자 마무리로 향후 투자 부담이 연간 1조~1조5천억원 내외의 경상적인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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