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연방정부 폐쇄 위기가 다시 부각돼 하락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뉴욕증시 등락을 주목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유럽과 미국의 지정학적 불안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내렸다.

뉴욕유가는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정부 폐쇄 위기가 다시 부각됐다.

미 의회가 오는 19일(현지시간)까지 예산안 협상을 마무리해야 연방정부 폐쇄를 피할 수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거지소굴(shithole)'이라고 발언한 영향 등으로 여야 간 협상 분위기도 얼어붙었다.

일단 공화당과 민주당 여야 협상 관계자들은 17일 다시 만나 예산 협상을 재개한 뒤 18일 지도부 회동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2일 유로화를 급등하게 했던 독일의 대연정 예비협상 상황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민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합의한 대연정 예비협상안을 놓고 21일 특별 전당대회에서 승인 절차를 밟는다.

애초 대연정 예비협상 자체를 반대해온 사민당 청년조직인 '유소스'가 즉각 합의 결과를 비판하는 등 당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탓이다.

이날 발표된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하락했지만, 낙관론을 유지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19.6에서 17.7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는 18.5였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정부 폐쇄 위기가 다시 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3포인트(0.04%) 하락한 25,792.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82포인트(0.35%) 내린 2,776.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37포인트(0.51%) 떨어진 7,223.6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26,086.12와 2,807.54까지, 나스닥지수는 7,330.33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 초반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로 상승 출발했지만, 미국 연방정부 폐쇄 우려로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지난주부터 본격화된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주목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세제개편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실적 호조 전망에 0.3% 올랐다.

회사는 세제개편에 따른 이연 법인세 자산 가치 감소로 지난해 4분기에 70억 달러의 비현금 비용이 발생한다며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주당 조정 순이익은 주당 6~6.5달러인 실적 전망치의 상단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6.29달러다.

회사는 또 세제개편이 장기적으로 상당한 세금 혜택을 주며 자동차 산업과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의 주가는 지난주까지 3개월간 3.7% 내렸다.

미국 최대 자동차 판매체인인 오토네이션은 세제개편 덕분에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약 4천100만 달러(주당 45센트)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매체인은 한해 전체로는 7천5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주당 80센트에서 1.10달러)의 혜택을 예상한다며 혜택을 본 만큼 직원 수당을 늘리고, 미래에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오토네이션의 주가는 이날 1.2% 떨어졌다.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순이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1.9% 상승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36억2천만 달러(주당 3.6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59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2.51달러를 웃돌았다.

매출도 520억6천만 달러를 나타내 팩트셋 전망치 516억1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제약회사인 머크의 주가도 폐암 치료제 마지막 단계 실험이 긍정적이라는 소식에 5.8% 상승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6% 하락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가는 GE캐피털이 지난해 4분기 62억 달러의 세후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나 2.9%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2.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4.37% 상승한 11.6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 가격은 뉴욕증시 등락을 주목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7bp 내린 2.544%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7bp 상승한 2.018%에서 움직였다. 10 거래일 동안 올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9bp 낮은 2.836%에서 거래됐다.

10년과 2년 만기물간 수익률 차이는 전장 55bp에서 52.6bp로 줄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주말과 마틴 루터킹의 날로 이어진 3일간의 연휴를 끝내고 상승 출발했다가 뉴욕증시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폭을 줄였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5,000선을 뚫은 지 7거래일 만에 26,000선도 돌파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은 근원 소비자물가에서 상승 압력이 확인됨에 따라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2% 선을 웃돌았다.

금리 전략가들은 경제지표 발표가 별로 없는 가운데 유럽과 미국 양쪽의 지정학적 불안을 주목했다.

이날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6bp 내린 0.560%에서 거래됐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헤드는 "증시가 다음 분기까지 상승 추진력을 가질 것처럼 보인다"며 "최근 지표 호조도 있었고, 세제개편으로 기대감도 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채권 금리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연방정부 '셧 다운' 우려로 반락하자 줄이던 오름폭을 회복했다.

전략가들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물가 압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나오는 점과 국채 발행량 증가 등을 주목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의 1년 기대 물가가 전달의 2.8%에서 2.9%로 올랐다. 3년 기대 물가도 2.6%에서 2.8%로 높아졌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한달전 33%에서 55%로 높여 반영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시장은 2%를 웃돈 2년물 국채와 다시 2.60%선 상향돌파 시도에 나선 10년물 수익률과 씨름을 벌일 것 같다"며 "이번주 경제지표는 별로 없고, 시장은 주중에 나오는 랜들 퀄스나 로레타 메스터 같은 연준 위원들 발언을 주목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린젠은 "올해는 최근 물가 지표가 근원 물가 압력을 지속해서 높일지에 관한 큰 논쟁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이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가운데 올해 세제개편 등의 영향으로 연방 재정적자가 확대될 조짐이라며 이는 미 재무부가 1조 달러의 채권 발행에 나서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국제 경제학자는 "미 채권 수요가 앞으로 몇 년간 두 배가 되지 않는다면 미 장기물 금리는 더 오르고, 신용 스프레드는 벌어질 것이다"라며 "해외 투자자들이 하락하는 미 자산에서 빠져나가면서 달러는 떨어지고, 주가도 하락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실제 미 국채 발행 규모가 지난해 5천590억 달러의 두 배가 되는 1조1천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만기가 1년 이상인 국채로 분석됐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유럽과 미국의 지정학적 불안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38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03엔보다 0.65엔(0.58%)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26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85달러보다 0.0081달러(0.66%)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40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5.32엔보다 0.08엔(0.05%) 높아졌다.

달러화는 개장 초에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서 각각의 저점에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 강세 여파도 달러에 숨 쉴 틈을 줬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5,000선을 뚫은 지 7거래일 만에 26,000선도 돌파했다.

달러화는 110.43엔까지 내렸다가 거래 수준을 높였다.

유로화는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 의사록이 공개된 데다 독일 대연정 예비협상 타결까지 가세한 여파가 이어져 이날 3년 최고인 1.2296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사흘간 뉴욕 환시는 주말과 마틴 루터킹의 날로 이어진 연휴로 휴장했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쳐 달러화에 내렸다. 영국 중앙은행(BOE)의 금리 인상 기대감을 낮췄기 때문이다.

외환 전략가들은 지난주와 다른 상황은 유로와 달러 모두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생긴 점이라며 유로화는 독일의 대연정 예비협상 상황에 '빨간불'이 켜졌고, 달러화는 공화당과 민주당은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다카) 협상 때문에 대치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민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합의한 대연정 예비협상안을 놓고 21일 특별 전당대회를 열어 승인 절차를 밟는다.

애초 대연정 예비협상 자체를 반대해온 사민당 청년조직인 '유소스'가 즉각 합의 결과를 비판하는 등 당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탓이다.

이날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6bp 내린 0.502%에서 거래됐다.

지난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여야 상하원 의원을 만나면서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거지소굴(shithole)'이라고 발언했다. 이것이 알려지면서 여야 간 예산 협상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BBH는 "뉴욕환시 휴장기간 달러화가 계속 내린 후에 멈춰섰다"며 "하지만 달러화 안정의 배경에 거시 경제 상황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BBH는 "또 달러화 낙폭 축소는 미미했다"며 "이는 하락 추세의 전환보다는 일시 멈춤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스코셔뱅크는 "시장은 달러를 매도한 후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난 몇 주간의 추세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BK 자산운용은 독일 대연정 협상이 실패한다면 유로화는 달러화에 수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또 달러화는 미 의회가 이번 주말까지 단기 지출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연방정부 업무 부분 정지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로 반락하면서 엔화와 유로화에 줄였던 낙폭을 다시 벌렸다.

FX날리지는 유로화는 유로존 경제지표 호조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미 상당히 진척된 미국 경기 확장보다는 유럽의 지표 호조가 유로-달러를 끌어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르디아는 유로화 강세가 곧 ECB의 우려 거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중앙은행의 빌루아 드 갈로 총재는 이날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환율 변화는 수입물가 하락 압력을 관찰하도록 만드는 불확실성의 원천이라고 발언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7센트(0.9%) 하락한 63.7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유가는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유가 전망치를 상향한 가운데도 약세를 보였다. 최근 지속된 가격 강세로 일부 이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건스탠리가 이번 주 유가 전망치를 상향했고 골드만삭스도 유가가 현재 목표가를 웃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가는 최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지정학적 긴장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 등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 강세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ABN암로의 핸스 밴 클리프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사우디와 이란 등의 원유 생산량은 두 국가의 강한 경제적인 관심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최근 유가 상승세는 너무 빠르고 과도했다"며 "현재 매수 포지션이 과도하고 단기적으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삭소뱅크의 올레 핸슨 원자재 전략 헤드는 "미국 운전자들은 연료 비용 상승이 수요 감소를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월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이 하루 11만1천 배럴 증가해 654만9천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화요일 장 마감 후 미국석유협회(API)의 원유재고가 공개되지만, 이번 주는 마틴 루터킹 데이 연휴로 발표가 하루 연기돼 다음 날 장 마감 후 원유재고가 발표될 예정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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