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DGB생명이 재무건전성 개선과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GB생명은 전일 주주총회를 열어 김경환 전 DGB대구은행 부행장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경환 전 부행장보는 대구은행 구미영업부장, 경북희망본부장, 경북서부본부장, 준법감시인을 역임했다.

오익환 전 DGB생명 사장이 김경환 신임 대표를 추천했으며 금융 관련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겸비한 금융전문가로 DGB금융지주의 전략 방향성 이해도가 높은 점을 이유로 꼽았다.

오익환 전 사장은 실적 악화 등을 책임지고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DGB금융지주의 자회사로 출범한 DGB생명은 오익환 전 사장을 영입해 경영정상화에 나섰다. 오 전 사장은 교보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네덜란드 아혼(AEGON) 리스크담당 부사장, 미국 푸르덴셜 MD, 한화생명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를 지냈다.

DGB생명은 출범 첫해에 19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2016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1.6% 감소한 149억 원에 그치더니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9억 원으로 30.3% 줄었다.

DGB생명의 수입보험료도 6천104억 원으로 6%가량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관리를 위한 자본확충도 필요한 상황이다.

작년 상반기 RBC비율은 184.5%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넘어서고 있지만,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있어 RBC비율 하락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DGB생명은 1천250억 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으며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2016년 말에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DGB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구은행 출신인 김경환 사장이 DGB생명 대표로 온 만큼 DGB금융의 전략을 바탕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 극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DGB금융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만큼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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