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국내 3대 공적 연기금 모두 올해 포트폴리오에서 대체투자 자산 비중을 늘린다.

반면 주식과 채권 자산 배분에서는 투자 방향성이 연기금마다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민연금은 올해 말 대체투자를 자산 배분 계획에 따라 전체 기금 자산 중 12.5%까지 확대한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도 대체투자를 각각 올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19%, 24%까지 늘린다.

연기금들은 장기 투자를 통한 자산부채종합관리(ALM : Asset and Liability Management)와 리스크 분산을 위해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가 가능한 상업용 부동산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조 달러 투자를 공언한 인프라, 4차산업 혁명을 주도하는 기업 지분과 대출 등 대체투자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대체투자는 국내 3대 공적 연기금의 올해 자산배분 방향이 일치하는 반면, 채권과 주식 자산 투자 방향은 엇갈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130조 원까지 불어난 국내 주식 자산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18.7%까지 줄인다.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전체 투자 자산의 약 26%였던 국내 주식을 24%로 소폭 줄이지만, 사학연금은 23%가량이던 국내 주식을 25.92%까지 확대한다.

지난해 연기금들은 코스피 급등에 따른 국내 주식 시장 활황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냈지만, 올해도 코스피가 지난해와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0.1%포인트 높은 3.7%로 예측하는 등 글로벌 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경기 부양적 기조가 유지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코스피 상승 폭이 워낙 컸고, 반도체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 북한 리스크 등으로 국내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채권은 미국과 우리나라 등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줄이는 분위기지만, 국민연금은 상대적으로 주식 비중이 커져 올해 국내 채권 비중과 금액 모두 늘릴 계획이다.

올해 말 국민연금 국내 채권 예상 투자 비중은 47.1%로, 지난해 말 46.8%와 비교해서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채권 투자 금액도 300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반면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국내 채권 포트폴리오는 전체 투자 자산의 각각 34.46%, 39.8%로 감소한다.

연기금 관계자는 "올해 금리 상승기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적극적인 자산운용으로 초과수익률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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