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헤지펀드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률 부진 펀드들이 자체 청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K자산운용은 오는 22일 LK클로버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를 처분키로 했다.

처분 금액은 약 10억원 수준으로 자기자본의 16%에 이른다.

펀드 수익률이 저조해진 점이 청산으로 이어졌다.

이 펀드는 주로 주식의 기업 가치 등을 평가해 롱숏 전략으로 수익을 추구한다. 지난 2015년 12월24일 설정된 이후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 3.93% 수준이다. 작년 10월 말까지는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지만 연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수익률도 꺾였다.

앞서 설정된 LK 세븐 펀드도 -4.88%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운용사는 당초 LIG투자자문으로 출발해 2015년 말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곳이다.

2015년 투자자문사 전환 당시 1년 수익률은 5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았다. 또 처음 펀드 판매를 개시했을 때는 3시간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제약·바이오 기업 투자로 정평이 난 쿼드자산운용도 펀드를 청산키로 결정했다.

청산되는 펀드는 지난 2016년 5월에 설정된 쿼드 콜라보(COLABO) Prelude로 지난 15일 처분이 완료됐다.

이 펀드는 뉴라클사이언스라는 비상장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신경계 질환,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한다.

당시 뉴라클사이언스 주식 취득가액은 33억 8천100만원이었으나 회사는 이를 32억8천100만원에 청산했다.
시장에서 뉴라클사이언스의 주식을 사겠다는 매수자가 나타난 가운데 펀드 투자자들이 매각에 동의하면서 환매가 발생해 펀드도 청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 회사,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기존에 다소 성과가 좋지 않았던 곳이 펀드를 정리하는 일이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에선 펀드 라이선스를 반납하는 곳이 나올 것이란 얘기도 있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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