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을 전망이다.

외국인의 매매가 가격을 좌우하는 만큼 이들 동향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6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전일 순매도는 1천 계약 미만으로 많지는 않았지만 3년 국채선물의 외국인 가격 결정력은 큰 상황이다.

3년 국채선물 저평가도 채권시장의 관심사다. 전일 3년 국채선물 저평이 11틱 수준까지 벌어졌다. 3월 근원물이 거래된 후 국채선물 저평이 쉽게 줄어들지 않으면서 저평 플레이를 노리는 시장참가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저평 플레이를 위한 바스켓 채권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3년 지표물 17-6호가 지난달 지표물로 바뀌면서 발행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저평 축소 시도가 이어진다면 가격이 지지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와 금통위 부담 등이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나올 수 있다.

수급상으로는 통화안정증권 2년물 입찰과 통안증권 바이백 종료 등이 단기물 매도 재료다. 연초 자금 유입도 마무리되면서 단기구간은 매도 우위의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

수익률 곡선도 채권시장의 관전 포인트다. 연초 이후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계속 확대되면서 46bp까지 벌어진 후 최근 다시 좁혀지고 있다. 연초 단기물 랠리가 일단락됐다는 인식은 커브를 더 눕힐 여지가 있다.

채권시장은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가 40bp를 기점으로 등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지난해 11월 이후 두 채권 간 격차는 40bp를 기점으로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전일 미국 채권수익률 곡선은 평탄화됐다. 10년물은 1bp 하락한 2.5384%, 2년물은 1.5bp 높은 2.0187%에 마쳤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우려가 주가지수를 끌어내리면서 장기물 금리가 하락했다.

미 의회는 오는 19일까지 예산안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여야 간 협상 분위기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21일 독일의 대연정 예비협상을 위한 특별 전당대회를 앞두고 잡음이 나온 것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이 2.9%로 전월 2.8%에서 높아지면서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 유지된 것이 단기물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55%로 높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3포인트(0.04%) 하락한 25,792.86에 거래를 마쳤다.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7센트(0.9%) 하락한 63.7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63.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2.70원) 대비 2.15원 올랐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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