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서프라이즈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채권금리 상승으로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란 애초 우려와 달리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전통적 리테일 수익이 늘며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화면번호 8031) 등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작년 4분기 예상 당기순이익 합계는 2천8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3개월 간 이들 증권사의 4분기 실적을 추정한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종합한 것으로, 전년동기에 기록한 1천663억원 대비 약 68% 증가한 것이다.

순이익 증가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의 4분기 예상 당기순익은 610억원으로 전년동기 255억원에 비해 139.2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4분기 한국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1천2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0억원)보다 105% 늘었을 것으로 에상됐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는 순이익 1천7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470억원, 57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26.34%, 21.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작년 4분기 호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전통적 리테일 수익 덕분으로 진단했다. 증권사 수익에서 리테일 브로커리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30~4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증시 활황에 힘입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2조원에 달했고, 개인 거래 비중도 70%에 육박할 정도로 늘면서 4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증권사별로 전년동기 대비 22~54%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NH투자증권과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그간 꾸준한 수익원 역할을 했던 기업금융(IB)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에서 우려가 컸던 채권 평가손의 경우 그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해 10월 28bp 급등했으나, 11월과 12월에 안정화됐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10~20년 전 전형적인 증권업 실적 개선과 배경이 유사하다"며 "거래대금 폭발과 신용공여 이자 증가 등으로 리테일 수익이 전 분기 대비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10월 채권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손실이 반영되겠지만, 거래대금이 전분기대비 27.7% 증가해 브로커리지 수익이 22.0% 늘고, IB부문에서도 견조한 이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jy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