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셀트리온이 급등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코스닥 담당 애널리스트뿐 아니라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도 셀트리온에 대한 보고서를 좀처럼 내놓지 않고 있다.

셀트리온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침묵은 서정진 회장이 공매도 때문에 다국적 제약사에 지분을 모두 넘기겠다고 발표한 2013년에도 발생한 바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나온 셀트리온에 대한 증권사의 분석 보고서는 1건에 불과하다. 지난 4일 나온 현대차투자증권의 보고서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42조원을 넘는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국내 상장사 중 시가총액 3위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우선주와 현대차, 포스코를 가뿐히 제쳤다.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와의 차이는 10조원 가량이다.

그러나 셀트리온의 주가 상승은 펀더멘털보다는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들어서만 22만1천100원에서 34만7천400원으로 57.1% 상승했다.

지난 12일 장중 한때는 37만4천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펀더멘털로는 설명할 수 없는 주가 급등이다. 주가 급등세가 이어지자 한국거래소는 셀트리온에 주가 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애널리스트들은 셀트리온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지 않거나 코멘트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펀더멘털보다 심리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면서 분석이 어려워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셀트리온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침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셀트리온은 2013년 서정진 회장이 공매도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다국적 제약사에 지분을 모두 넘기겠다고 밝힌 후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당시 셀트리온 주가는 서 회장의 발표 후 반짝 상승한 후 하락세를 탔다. 서 회장은 주가가 급락한 점을 의식해서인지 이후 셀트리온 지분을 다국적기업에 매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당시에도 셀트리온에 대한 보고서는 자취를 감췄다.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불확실성에 대해 입을 다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형적인 성향이 또다시 나타났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은 정보를 원하는데 애널리스트들이 그 요구를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할 애널리스트들이 마치 셀트리온에 대해서는 누가 먼저 리포트를 쓰겠냐는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식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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