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가 국내 물가에 미칠 영향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화 긴축을 제약하는 요인인 물가의 기조적 상승세가 확인되면 추가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7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2월물 선물가격은 전일 배럴당 63.73달러로 지난 한 달간 10% 넘게 올랐다.

국제유가가 치솟자, 물가상승 기대감도 커졌다.

채권시장에 가격으로 반영되는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Break-even inflation)'은 작년 말 64.6bp에서 전일 92.7bp로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국제유가 급등이 일시적인 물가 지표를 넘어 물가 기조(Inflation trend)에 미칠 영향을 주시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작년 11월 금통위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가 긴축 여부는 "무엇보다 성장과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면밀히 점검해 신중히 판단해나갈 것이다"며 기조적 흐름을 강조한 바 있다.

물가에서 기조적 상승세가 확인되면 추가로 긴축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이와 관련 최근 국제결제은행(BIS)의 연구 결과를 주목할 만하다.

BIS는 이달 공개한 워킹 페이퍼(Global Factors and Trend Inflation)에서 한국 등 여러 국가를 분석한 결과 대체로 원자재 가격 등과 같은 외부 충격이 물가 갭(Infaltion Gap)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지만, 물가 기조(Trend Inflation)를 끌어올리는 역할은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에도 물가 기조에 가하는 상승 압력이 높지 않으리라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BIS는 특히 물가안정목표제(Inflation Targeting)를 시행 중인 국가의 경우 외부 충격이 물가 기조에 주는 영향이 적었다며 외부 충격은 오직 통화 당국이 통화완화 정책으로 대응하려는 시도가 있을 때만 해당국의 물가 기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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