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코스닥이 16년여 만에 900선을 돌파했다. 단기 과열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지만, 기술적 분석으로 봤을 때도 장기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기술적 분석가인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900선 돌파가 코스닥의 새로운 상승 국면 진입 신호가 될 수도 있지만, 높아진 이격도 부담으로 단기 조정이 시작될 수도 있는 분기점이라고 봤다.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이 본격 상승하는 과정에서 100포인트 단위의 숫자 변화가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했다는 게 그 근거다. 700선을 돌파하면서 코스닥의 상승 속도가 빨라졌고, 지난해 11월에는 800선 돌파에 실패하면서 약 한 달간 조정에 들어갔다.

정 연구원은 "이미 60일 이동평균선 기준 이격도(주가/60일 이동평균선*100)가 117%로 지난해 11월 고점대를 넘어설 정도의 과매수 상황에서 지수가 다시 900선을 밑돈다면 단기 조정이 시작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연구원은 코스닥의 장기 상승 추세는 아직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는 데다, 최근 거래대금 고점이 작년 11월 고점대를 넘어섰다는 기술적인 근거에서다.

그는 "특히 제약업종의 경우 작년 하반기 상승 과정에서 조정시 기간 조정으로 진행됐고, 최근 부진했던 코스닥 IT 종목들이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지대에서 반등했다"며 "코스닥이 조정 국면으로 진행되더라도 조정폭이 크지 않은 가운데 장기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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