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올해 초 원화 펀더멘털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 추세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7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환율 일별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화는 1월중 1,058.80원에 저점을, 1,073.00원에 고점을 찍은 후 1,06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달러화 방향성은 일정치 않다.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하락하는 등 원화 펀더멘털은 탄탄하다.

코스닥은 전일 900선을 상향 돌파했고, CDS프리미엄은 40bp대로 하락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5일 CDS프리미엄이 42bp까지 하락했다며 "한국 경제의 견실함, 대외신인도가 그만큼 좋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 추세를 둘러싼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주요국 통화정책에 따른 달러화 방향, 달러화 1,060원대의 외환당국 스탠스 등에서 상승과 하락을 점치는 시각이 갈라진다.

외환딜러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이어 유럽, 일본이 긴축이 달러화에 미칠 영향은 긴축 속도에 달려있다고 봤다.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진다면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반대로 유럽, 일본의 통화정책이 더 가파르게 긴축 기조를 보이면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화 펀더멘털을 보는 시각은 긍정적이다.

특히 외환딜러들은 아시아증시 중 국내 증시가 두드러지게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지금은 아시아증시가 전반적으로 다 좋아 원화 강세 모멘텀이 안보이지만 본격적인 코스피 상승세가 나타나면 외국인 자금 유입에 환율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달러화 1,060원선이 지지선이 될지 여부에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분위기다.

달러화가 한동안 1,060원대에서 막히면서 외환당국 경계심은 자리를 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주식,채권 자금 유입과 함께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면 달러화가 1,05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외국인 주식순매수 자금이 보통 1월에 많이 들어오는데 이 경우 1,050원대 진입이 가능할 수 있다"며 "하지만 외환당국이 1,060원대가 무너지자 바로 고강도 개입에 나선 만큼 타깃 레벨이 1,050원선이라고 볼 수 있어 급락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견조한 원화 펀더메털이 달러화 하락을 견인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C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1,060원선이 의미있게 밀린 것은 아니어서 아직 당국 경계를 낮출 수 없다"며 "코스피, 코스닥을 비롯해 증시가 탄탄하고, 외국인 자금 유입, CDS프리미엄 하락 등이 두드러지면서 한국 펀더멘털이 건강하다는 판단이 우세해지면 달러-원 환율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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