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유통업계를 바라보는 금융시장의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나선 신세계가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1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신세계(신용등급 'AA')는 만기를 3·5년으로 나눠 총 3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전일 수요예측에 나섰다.

대표주관사에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삼성증권이 선정됐다.

신세계 회사채에 몰린 주문은 총 8천200억원이었다. 당초 2천억원 규모인 3년물에 4천400억원, 1천억원 규모인 5년물에 3천800억원 등 모든 트랜치에서 초과수요를 기록했다.

신세계가 이번에 확보하게 될 자금은 오는 28일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에 활용된다. 해당 물량은 신세계가 지난 2013년 5년물 3천억원 규모로 발행한 것으로 당시 발행금리는 연 3.09%였다.

발행은 오는 23일께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수요예측 흥행으로 신세계는 인수단과 협의해 최대 4천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릴 수 있게 됐다. 증액이 이뤄진다면 증액분은 내년 1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차환 자금으로 쓰일 전망이다.

신세계는 향후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조달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신규 출점과 주요 점포 확장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로 수익성 지표가 악화한 데 더해 중국발 사드보복 조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는 등 저조한 유통 업황까지 맞닥뜨렸다.

지난 2016년에는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2017년에는 한국신용평가가 신세계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강등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되고 2017년부터는 투자 규모가 감소했고, 신세계프라퍼티 지분매각 등을 통해 차입규모 증가 추세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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