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를 대표하는 맞수 인터넷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작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동반 최대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천387억원과 3천153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6% 늘어난 수준이다. 창사 이후 최대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 매출(1조2천7억원)과 영업이익(3천121억원)도 넘어서는 수치다.

증권가에서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은 배경에는 주력 사업인 광고와 비즈니스플랫폼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깔렸다. 광고시장의 성수기 효과로 두 부문 모두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여기에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의 거래액 증가로 IT 플랫폼 매출이 상승세를 타면서 호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마케팅 비용 증가 폭이다. 지난해 4분기 인공지능(AI) 스피커 판매와 네이버페이 적립 포인트 증가로 마케팅 비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카오도 지난해 3분기에 이어 또 한 번 최대 매출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천454억원과 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20.2%, 30.9%에 달한다.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올릴 경우 카카오는 지난 2014년 4분기(657억원)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500억원 벽을 허물게 된다.

카카오의 성장동력 역시 광고사업이다. 카카오톡 알림톡 이용 업체 증가와 오토뷰 등 신규 광고 상품이 호조를 보이면서 카카오의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도 카카오의 실적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또 카카오가 투자한 두나무의 지분법 이익이 얼마나 반영될지도 시장의 관심거리다. 두나무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업체로 카카오 지분율은 8.84%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와 청년창업펀드를 통해 두나무에 투자한 지분까지 더하면 카카오의 실질 지분율은 약 23%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업비트의 거래액 증가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두나무는 약 200억원의 지분법이익을 카카오의 연결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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