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노무라금융투자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하며 셀트리온 목표가를 23만원으로 매겼다.

카라 송 노무라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연간 35%가량 성장하고 있으나 한국의 주요 바이오시밀러 기업의 밸류에이션에는 의문이 든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을 '비중축소'로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의 셀트리온 주가수익비율(PER)은 내년도 이익 전망치 기준보다 64배나 된다는 점이 비중축소를 권고하는 이유다.

그는 "셀트리온의 5년간 역사적 평균 PER 47배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평균 PER를 적용할 때,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현재 가격에서 15% 낮아져야 한다"며 "셀트리온의 목표 주가도 23만원 정도로 제시한다"고 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목표가는 셀트리온의 PER를 적용해 12만원을 내놓았다.

송 연구원은 "최근의 높은 밸류에이션에서는 실적과 관련한 악재 뉴스가 바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단일한 공동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제품 출시 일정이 지연되거나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느리게 확대된다는 소식이 바로 주가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그룹에서는 같은 생산 설비와 마케팅 무기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갭도 없어야 한다는 게 송 연구원 진단이다.

이어 "만약 일반 제약회사들이 마진을 낮춘다면 가격 경쟁력으로 대결하는 한국의 바이오시밀러 회사에는 위기가 될 수 있다"며 "바이오시밀러와 일반 제약회사 제품의 경쟁보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그룹의 과도한 경쟁이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다만, 셀트리온그룹의 실적 개선 자체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의견을 냈다.

송 연구원은 "미국 지역에서 연간 30%씩 매출이 늘어나고 전체 매출에서의 고정 비용 비중이 줄어든다는 점에 향후 3년간 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마진이 높은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비중이 높아지고 미국에서의 평균 판매 가격이 높아진 점도 실적을 낙관하는 이유다"고 덧붙였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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