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증시가 비이성적인 과열 상태에 놓였지만, 이런 버블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경제 컨설팅업체 스리쿠마르 글로벌스트래티지스(Sri-Kumar Global Strategies)의 코말 스리쿠마르 대표는 16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주식시장의 버블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문제는 버블이 얼마나 커지느냐로, 비이성적 상태는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유명한 연설을 상기했다.

그린스펀은 지난 1996년 12월 한 연설을 통해 미국 증시가 '비이성적 과열' 상태라고 경고하며, 비이성적 과열이 언제 예상치 못한 장기간의 수축으로 이어질 것인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당시 그린스펀의 경고 이후 약 3년여 후인 2000년 3월을 정점으로 증시는 급락했었다.

스리쿠마르 대표는 비이성적 과열이 3년여 동안 추가로 이어진 사례를 지적하며, "주가가 계속 상승한 뒤 어느 시점에서야 훨씬 가파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5%나 10%의 하락세는 아무것도 아니고, 15~20% 감소하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하락 속도가 더욱 커지고 나면 이런 조정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주식시장이 비이성적 과열이 아니라는 진단도 나온다.

도이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비안코 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비이성적이지 않다"며 "기업 이익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금리는 작년의 세 차례 금리인상과 올해 세 차례 추가 인상 전망에도 낮게 유지된다"며 "낮은 금리가 증시 밸류에이션을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주가수익비율(PER)은 분명히 역사적으로 높지만,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남은 영업 주기 동안 3%까지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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