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도이체방크는 호주달러화를 매도할 때가 됐다고 진단했다.

17일 비즈니스인사이더(BI) 호주판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팀 베이커 전략가는 자국 통화 강세를 부담스러워하는 호주중앙은행(RBA)이 올해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현재 시장은 RBA가 올해 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보고 가격에 반영한 상태지만 인상 기대가 완화하면서 호주달러화가 하락할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지난달 초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과 투자자의 도취감,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현재 작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인 0.8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베이커 전략가는 세부적으로 고용 실망과 RBA 정책 방향, 소비 둔화, 미약한 성장세가 호주달러화를 하락으로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조만간 실망감이 확산할 위험이 있다면서 고용 지표와 기대감이 사상 최고 수준을 향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이 0.80달러에 가까워지는 가운데 RBA가 그간 부담스럽다는 신호를 보내온 것도 호주달러화 약세를 점친 배경으로 꼽혔다.

베이커 전략가는 RBA가 다음 달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 강세에 대해 경고하는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며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식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최근 소비 지출이 늘었는데 자산 효과와 연휴 덕분이라면서 임금 증가율이 낮아 올해 1분기 말에 소비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호주의 임금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약할 때 호주달러화가 내리막을 걷는 경향이 있다고 베이커 전략가는 설명했다.

그는 올해 호주의 실질 경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명목 성장률이 더 중요하다며 다른 나라와 달리 호주의 교역조건이 불규칙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이커 전략가는 명목 성장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RBA는 지난 15년 동안 명목 성장률이 7% 이상일 때 금리를 인상했는데 현재 이 수치는 6%이고 떨어질 위험이 더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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