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마감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26,000선을 돌파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위험 자산인 주식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으로 내렸다.

달러화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26,000선을 돌파하면서 올랐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소폭 올랐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국의 산업생산이 제조 업황 둔화에도 한파에 따른 유틸리티 증가로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연준은 12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9%(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5% 증가였다.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3.6% 늘어, 2010년 이후로 가장 컸다.

연준은 3분기 허리케인에 의한 타격 이후 4분기 산업생산이 살아나면서 연율로 8.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12월 제조업생산은 0.1% 올랐다. 이는 앞서 각각 1.5%와 0.3% 늘어난 10월과 11월 증가율보다 낮아진 것이다.

올해 1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가 지난달 18여 년 최고치에서 내려섰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월 주택시장지수는 전달 74에서 72로 하락했다. 3개월 상승세가 멈춰 섰다. 지난달 수치는 지난 1999년 이후 최고치다.

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조사치는 72이었다.

지수가 50을 웃돌면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추가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임금 상승세는 보통 이하의 완만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 경제 활동은 고용시장 추가 개선과 완만한 임금 및 물가 상승이 나타나며 확장되는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 상황은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노동 인력을 찾기 어려워 일부 고용 성장세가 제한됐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면서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플란 총재는 "올해 경제가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실업률이 올해 말까지 3% 아래로 떨어지고 지난해 물가가 예상외로 낮았지만, 올해는 다시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마감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26,000선을 돌파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22.79포인트(1.25%) 상승한 26,115.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14포인트(0.94%) 높은 2,802.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4.59포인트(1.03%) 오른 7,298.2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6,130.45까지 상승해 장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보잉의 주가가 4.7% 상승하며 다우지수를 주도적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지수는 상승 출발해 강세 폭을 확대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업종이 1.58%로 가장 크게 올랐다. 필수소비재가 1.17%, 에너지와 금융, 헬스케어 등이 1% 가까이 강세를 보이는 등 전 업종이 일제히 상승했다.

기업의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조정 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 0.2%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BOA는 4분기 순이익이 24억 달러(주당 2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금 영향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7센트로, 펙트셋 예상치 45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204억4천만 달러로 펙트셋 예상치 214억9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BOA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4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는 30.1%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세제개편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19억3천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78억3천만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76억1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세제개편 등 특별항목을 제외한 EPS는 5.68달러를 기록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4.91달러를 상회했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이날 1.9% 내렸다.

이 회사 주가는 2016년 대선 이후 몇 달 동안 급등했지만, 지난해에는 대체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주가 상승률은 5%로 대형 은행 중 가장 저조한 성과를 냈다.

귀금속업체인 티파니는 미국의 세제개편으로 1억1천500만~1억6천500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티파니의 주가는 이날 1.3% 올랐다.

티파니는 회계연도 2017년 매출이 전년 대비 4% 증가할 것으로, EPS가 2016년 기록한 3.55달러 대비 최소 10% 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티파니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35% 강세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당분간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증시는 강세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2.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06% 오른 11.9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 가격은 위험 자산인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으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5bp 오른 2.579%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5bp 상승한 2.043%에서 움직였다. 열하루 연속 올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4bp 높은 2.850%에서 거래됐다.

10년과 2년 만기물간 수익률 차이는 전장 52.6bp에서 53.6bp로 확대됐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이날 오후에 나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 공개를 앞두고 미 경제지표 호조와 뉴욕증시 상승세로 하락 출발했다.

전일 국채가는 뉴욕증시 등락을 주목하면서 장기물은 오르고, 단기물은 내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만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는 이어졌다. 전일 하원의 공화당이 단기 지출 예산안을 내놨지만, 민주당의 지지를 얻는 데 필요한 이민 관련 조항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산업생산이 제조 업황 둔화에도 한파에 따른 유틸리티 증가로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슨 수석 경제학자는 "이날 지표는 한파와 유가 상승 후에 원유 생산 증가에 관한 이야기였다"며 "원유 생산이 계속 늘어나 올해 산업생산을 강하게 출발하게 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미 경제학자는 12월 유틸리티 생산은 동북부의 기록적인 한파가 전기와 가스 수요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제조업 성장세는 여전하지만, 제조업에 대해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해외에서 생산된 철강에 관세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국내 가격을 급격하게 높이고, 전체 미 제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제니퍼 리 경제학자는 "제조업은 단지 0.1% 증가했고 이는 다른 제조업 지표를 봤을 때 실망스럽다"며 "그러나 새해를 시작하면서 광범위한 성장 동력과 감세가 시작되기 때문에 작년의 부진으로 마친 제조업 황은 일시적일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올해 1월 미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가 지난달 18여 년 최고치에서 내려섰다.

NAHB의 회장인 랜디 노엘은 "건축업자들은 세제개편이 소기업 분야를 성장시키고, 경제 전반 성장세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연준의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물가 관련 언급이 주목받은 가운데 뉴욕증시 상승 폭이 더 높아지자 낙폭을 더 확대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 선임 머니 마켓 경제학자는 "일부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가격을 높일 협상력을 더 얻고 있다는 부분은 매우 고무적이다"라며 "우리는 1분기 물가 지표의 상승을 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 전망을 지속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연준이 올해 적어도 세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선다는 전망은 단기물 수익률을 계속 밀어 올릴 것 같다며 하지만 장기물 매도세는 부진한 물가 압력 때문에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갈로마는 세제개편이 미 증시와 기업실적을 높이지만 물가까지 상승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의 올해 고점을 3.5%로 예상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애론 콜리 전략가는 "우리의 수익률 곡선 평탄화 전망은 대체로 예상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5% 선 이상에서 지속하는 것이 놀랍다"고 설명했다.

콜리는 "이 현상을 분석하면 물가연동국채에서 기대 물가가 오른 것을 주목하게 된다"며 "이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을 높은 곳에서 유지되게 한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26,000선을 돌파하면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13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38엔보다 0.75엔(0.67%)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21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66달러보다 0.0054달러(0.44%)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7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5.40엔보다 0.31엔(0.22%) 높아졌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상승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상승 출발했다.

크레디트 아그리꼴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전략가는 "이 수준에서 되돌림을 보는 것은 놀랍지 않다"며 "이는 추세의 속도에 관한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전일 달러화는 유럽과 미국의 정치 불안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내렸다.

유럽은 독일의 대연정 예비협상 상황에 '빨간불'이 켜졌고, 미국은 이번 주까지 단기 지출 예산안을 통과하지 않으면 연방정부 폐쇄가 발생한다.

유로화는 12월 물가가 전달보다 주춤해진 데다 유럽중앙은행(ECB) 위원의 유로 강세 우려로 달러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외환 전략가들은 유로존의 12월 물가 탓에 ECB의 긴축 선회 기대가 힘을 못 받았다며 또 이날 뉴욕증시가 전일 하락에서 반등하면서 달러화의 전반적인 반등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4%,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 당국 유로스타트가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CPI는 예상치도 각각 0.4%와 1.4% 상승이었다.

12월 CPI 오름폭은 2016년 12월의 1.1%보다 높지만, 전달의 1.5%보다는 낮다.

캐나다 달러화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25bp 올린 후에 장중 달러화에 내렸다가 반등했다.

달러화는 캐나다달러에 대해 전일보다 0.06% 내렸다.

중앙은행은 최근 지표가 호조이고, 물가도 목표에 근접했지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둘러싼 협상 불확실성이 경제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며 완화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밝혀, 급한 금리 인상은 없다는 신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도 달러에 긍정적이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연준의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특이 사항이 없는 가운데 뉴욕증시 상승 폭이 더 높아지자 엔화와 유로화에 오름폭을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다음 주 25일 ECB 통화정책 회의 후에도 유로화 강세, 달러 약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ECB가 다음 주 회의에서 금리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며 그런데도 투자자들의 유로 매수가 멈춰 서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ECB의 이런 발언으로 독일 국채 금리는 떨어질 것이지만 유로화는 이를 뒤쫓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ECB의 비토르 콘스탄치오 부총재와 프랑스 중앙은행의 빌루아 드 갈로 총재는 ECB가 유로화의 최근 강세를 인내할 것 같지 않다는 의사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은행은 지난주 공개된 ECB의 매파 의사록이 모두를 기절시킬 정도였다며 ECB는 지금 시장 반응이 너무 공격적이었고, 물가를 목표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에도 해가 됐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네덜란드 은행 ING는 유로-달러 환율 1.2190달러가 지켜지면 상승세를 계속할 것이라며 유로-달러의 단기 목표치 1.24달러와 1.2570달러를 유지했다.

BK에셋매니지먼트의 캐시 리엔 상무이사는 "달러에 대한 압력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며 "미 증시가 상당한 상승 이후 압력을 받고 있고 국채금리가 지난주 상승 이후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캐시 이사는 "전 세계 중앙은행이 동시에 긴축을 향해 나아가는 것 역시 달러 약세를 오래가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4센트(0.4%) 상승한 63.9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상승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미국석유협회(API)가 원유재고를 공개하고 다음 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재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EIA는 원유재고가 42만5천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원유재고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는 9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통상 API와 EIA의 원유재고는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공개되지만, 이번 주는 마틴 루터킹 날로 발표가 하루씩 연기됐다.

유가는 최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지정학적 우려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도 유가 상승에 도움이 됐다.

미국의 원유재고도 대체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미국의 생산 증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이 셰일 생산을 추가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주요 산유국 중 미국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는 것을 우려한 나라를 중심으로 감산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EIA는 전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2월에는 하루 11만1천 배럴 증가한 655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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