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선전증권거래소가 블록체인 기술로 주가를 부양하려 한 기업들에 대해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선전거래소는 주가 부양을 위해 블록체인 관련 기술에 투자한 기업이나 블록체인 사업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허위 주장하는 기업 등을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거래소는 공식 위챗 계정에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17개 기업을 면담했다"라며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사업에 활용하는 기업들의 과정을 조사하고 해당 기술이 어떻게 매출을 일으키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투자자들을 오도하거나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블록체인 개념을 이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행정적 처벌을 부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또 "블록체인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한 기업이나 혹은 미래에 그렇게 하는 기업들은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의 처분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가상화폐 가격이 고공 행진하면서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일반 기업들도 관련 투자에 나선다고 공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문제는 블록체인 기술이 실제 해당 기업의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이를 악용해 단순히 주가 부양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관련 기업을 모아 둔 'A주 블록체인지수'는 올해 들어 이미 14.2% 올랐다. 같은 기간 선전종합지수가 1% 오른 것과 비교된다.

1990년대 말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당시에도 회사가 인터넷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사명 뒤에 닷컴이나 사명 앞에 'E'라는 단어를 붙여 주가를 띄운 기업들이 있었다.

춘차이 증권의 오우 양 유지안 애널리스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사업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기업 이익과 매출 관점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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