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연기금이 전일 발행된 하나금융지주 회사채를 1천700억 원 매수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거래종합1(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전일 연기금은 4천억 규모로 발행된 하나금융지주 회사채에서 절반이 조금 안 되는 규모로 매수했다.

각각 2.45%로 3년물 400억 원과 2.697%로 5년물 200억 원, 2.955%로 10년물 1천100억 원으로 총 1천700억 원을 사들였다.

연기금의 연초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대규모 매수로 풀이됐다. 하나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은 AAA로 안정성이 높다. 금리매력은 덜하나 흔하지 않은 금융지주 회사채므로 만기까지 가져갈 것으로 예측됐다.

게다가 시장에서 AAA급 회사채 발행이 희소하다 보니 회사채 포지션을 채워야 할 연기금 입장에서는 매수부담이 작았다는 평이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사실 금융지주 회사채는 금융채가 아니라 회사채로 분류되고, 시장의 매수수요도 많은 편이 아니라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종목은 아니다"며 "회사채 비중은 채워야 하고, 하나금융지주의 신용등급 또한 믿을만하기 때문에 만기 보유 목적으로 매수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시장에서 AAA급 회사채 발행은 아주 드문 편이다"며 "게다가 금융지주채도 오랜만에 발행이기에 연기금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회사채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이를 매수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 회사채가 안정적이긴 하나 금리가 다소 낮다는 점은 단점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전일 기준 민평 3사 회사채(공모, 무보증, AAA 기준)기준 하나금융지주의 회사채 3년물과 5년물 10년물 모두 민평보다 낮았다.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금융지주 회사채는 안정적이긴 하나 국채와 비교해 그다지 금리 매력이 없고, 팔고 싶을 때 쉽게 팔 수도 없어 부담이 다소 있다"며 "이에 연기금이 아니면 회사채 물량을 모두 소화해내기 어려웠을 것이다"고 판단했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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