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자산운용업계의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연기금 등 기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운용사들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신상품 출시에도 나설 계획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전열 정비에 나섰다. 솔루션마케팅본부를 신설해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 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멀티자산솔루션본부의 임마누엘 벨가드 부본부장을 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프랑스 BNP파리바와의 협업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신한BNP운용은 지난 2016년 말 BNP파리바의 자산배분 전담조직인 멀티에셋솔루션(MAS) 임마누엘 벨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부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이 운용사는 지난해 9월 기획재정부가 진행한 연기금 풀 주간운용사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전체 운용자산의 70%가 기관 자금인 만큼, 올해는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 자금 유치를 위해 절치부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케팅 조직 신설에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한BNP운용이 위탁자산운용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난해 연기금풀 운용사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전략 변경 차원에서라도 변화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정기 사장은 지난 2015년 3월 취임했다. 이후 조직 정비와 함께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커버드콜 펀드 시리즈로 자금 몰이에 성공했다.

신한BNPP커버드콜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의 경우 지난해에만 1조원 이상이 판매되며 순자산총액이 1조5천억원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하루 평균 300억원 꼴로 펀드에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유로커버드콜 펀드도 출시했고, 이 펀드도 2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들였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대표 브랜드였던 '봉쥬르'를 버리고 20여개의 펀드 이름을 바꾸면서 환골탈태를 예고하기도 했다.

'봉쥬르' 펀드는 10년 전 해외 펀드 붐을 주도한 상품이었으나, 장기수익률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펀드의 브랜드 가치가 퇴색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올해에는 신규 펀드 라인업을 보충해 영업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BNP운용은 이달 내로 코스닥 펀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ETF 신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BNP운용 관계자는 "이달 말 코스닥 펀드를 출시한다"며 "다른 곳에 비해 늦은 감이 있다고 비칠 수 있지만, BNP파리바와의 철저한 검토를 통해 출시하는 만큼 기대도 크다"고 설명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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