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김경림 기자 = 운용업계의 대체투자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지면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도 대체투자 전문가들이 속속 차지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민경원 플러스자산운용 부사장은 오는 3월 사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현 박찬홍 플러스운용 대표이사의 임기는 오는 3월 24일까지다.

민 부사장은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KBC 파이낸셜 프로덕트(Financial Products) 홍콩, 노무라증권 서울지점, UBS증권 서울지점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3년 글로벌 독립자산운용사 파인브릿지인베스트먼트의 한국 자회사 파인브릿지자산운용(현 에셋원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8월 플러스자산운용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파인브릿지자산운용은 주식과 채권뿐만 아니라 헤지펀드와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운용사다. 민 부사장은 플러스운용에 합류한 후 대체투자팀을 신설하고, 투자 자산을 물색해왔다.

대체투자 전문가인 이현승 대표도 올해부터 조재민 대표와 함께 KB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초 현대자산운용 사장으로 임명됐지만, KB증권 자회사였던 현대자산운용이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되면서 KB자산운용에 합류하게 됐다.

KB자산운용은 대체자산 투자 증가 등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조직을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부문으로 분리했다. 대체자산부문은 이 대표가, 전통자산부문은 조 대표가 맡고 있다.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도 대체투자 전문가 출신으로, 운용사 대표 자리를 꿰찬 대표적인 인물이다.

강신우 전 대표가 한국투자공사(KIC)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자리로 가면서 김 대표는 한화생명에서 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대표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과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미국 사모펀드(PEF) 칼라일 한국 지사에서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는 한화생명의 대체투자사업부장을 맡다가 지난 2016년 5월 한화운용 대표로 공식 부임했다.

남기천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도 대체투자 전문가다.

그는 대우증권 런던현지법인장과 딜링룸을 거쳐 고유자산운용 본부장을 맡았다. 이어 2013년부터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합병 전까지 수년간 대체투자본부를 이끌었다.

합병으로 대우증권 자회사였던 산은자산운용이 멀티에셋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남 대표도 적을 옮겼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 펀드에 대한 수요가 줄고, 대체투자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주로 주식운용 출신들이 도맡던 CEO 자리에도 대체투자 전문가들이 선임되고 있다"며 "대체투자 전문가들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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