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번 미만 vs 세번 또는 그 이상"…인플레에서 의견 갈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새해에도 금리 인상 일정을 두고 이견을 드러냈다.

에번스 총재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행사했고, 카플란 총재는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에번스 총재는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에서 열린 미국 생명보험업계 행사에서 올해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해 "세 번 미만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카플란 총재는 작년 12월 FOMC '점도표'가 시사한 연 3회 인상을 기본 전망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날 WSJ과 인터뷰에서는 상황에 따라 이보다 더 많이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목표인 2%를 계속 밑도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줄곧 우려를 표명해 온 에번스 총재는 연준 내에서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에번스 총재는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은 매우 강하다"면서도 "낮은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카플란 총재는 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하고 있다"면서 "차라리 일찌감치 연준이 움직이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경제가 과열되기 전에 미리 금리를 올려놓는 게 더 낫다는 취지다.

두 사람은 최근 채권시장의 화두인 수익률 곡선 평탄화(커브 플래트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에번스 총재는 "평평해진 수익률 곡선은 걱정거리가 아니다"라고 말해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경기침체의 전조일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반박했다.

카플란 총재는 "수익률 곡선을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수익률 곡선이 역전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경기침체의 가장 확실한 신호로 꼽힌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작년 12월 FOMC 기자회견에서 "현재 (수익률 곡선) 기울기는 역사적 범위 안에 있다"고 말해 우려를 불식시킨 바 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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