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지정학적 우려가 남북 대화로 다소 해소되는 가운데 경기 개선 기대에 따른 탄탄한 원화 펀더멘털 등으로 '컨트리리스크'에 따른 라인 부족 이슈도 완화되는 추세다.
18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전일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전 거래일보다 0.10원 상승한 마이너스(-) 8.70원, 6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10원 상승한 -4.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25원 오른 -2.25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15원 오른 -0.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낙폭을 다소 되돌리는 흐름으로 3개월물의 경우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스와프포인트는 지난해 연말과 올해 연초까지 하락을 거듭해 1개월물의 경우 지난해 12월 27일 -1.20원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FX스와프포인트 1개월물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32)>
가장 큰 하락의 원인은 연말과 연초 반복되는 단기 자금 시장에서의 달러 자금 부족과 지난해 불거졌던 한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달러화 크레디트라인이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외에도 보험사의 대규모 달러채 매입과 환 헤지 1년물 롤오버 도래 영향도 하락 요인 중 하나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그간 막혔던 달러 유동성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스와프포인트도 저점을 다지고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외국계은행이 포지션 한도를 풀면서 국내 시중은행의 오퍼 가격을 받기도 하는 등 그간 골칫덩이였던 '초이스 호가' 문제도 점차 해결되는 추세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의 달러화 단기 금리 상승세는 자금 사정이 개선되면서 완화될 것이고 과도하게 벌어진 FX스와프를 역이용하는 셀 앤 바이(sell and buy) 물량도 유입될 것"이라며 "또 북핵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면서 달러 공급이 풀릴 수 있고, 보험사의 환헤지 수요는 롤오버 물량 자체만 생각하면 장기적으로 금리차로 회귀하게 돼 있다"고 진단했다.
스와프베이시스 역전폭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재정 거래 유인도 크다.
국내 채권과 주식을 사기 위해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무위험 차익 거래 여지가 큰 셈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스와프딜러는 "현재 1~2개월 등 짧은 구간들은 사기에 나쁘지 않은 레벨"이라며 "라인 이슈도 조금씩 풀리는 모습이고 작년 말보다는 거래가 비교적 원활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단기물인 오버나이트(O/N)와 탐넥(T/N·tomorrow and next)이 '파(0.00원)'나 -1전 정도 수준이면 스와프포인트 단기 테너는 조금 더 상승 여지가 있다"며 "현재처럼 캐시물이 잘 버텨준다면 스와프포인트가 크게 하락할 시기는 지나갔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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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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