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CJ오쇼핑이 CJ E&M과 합병을 선언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합병회사가 제시한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 3천5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CJ오쇼핑이 합병을 통해 '미디어커머스'라 불리는 새로운 영역에서 어느 정도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8일 CJ오쇼핑에 따르면 이번 합병은 CJ오쇼핑의 상품 기획역량과 CJ E&M의 콘텐츠 제작역량이 더해지면 사업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수 있다는 그룹 내 전략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내 1위 홈쇼핑 회사로 거듭나려는 CJ오쇼핑이 영화, 방송, 음악 등을 제작하는 국내 최대 콘텐츠 회사 CJ E&M과 합쳐져 영업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CJ오쇼핑이 최근 강화하고 있는 T커머스 분야가 대표적인 예다.

T커머스는 텔레비전(television)과 상거래(commerce)를 결합한 단어로, 텔레비전 시청 중에 전용 리모컨을 이용해 상품정보를 확인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다.

T커머스에서는 소비자가 콘텐츠를 접한 뒤 자연스럽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콘텐츠가 중요하다.

CJ오쇼핑은 오는 18일 유명 유튜버 국가비가 진행하는 '헬로가비'를 자체 제작해 방송하는 등 올 1분기 중 T커머스 콘텐츠 3~4개를 추가 편성할 예정이다.

미디어커머스는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에서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하고 AT&T가 타임워너 인수를 추진하는 등 30여 년간 미디어산업의 합종연횡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알리바바가 스필버그의 영화사 '앰블린 파트너스'의 지분을 인수하고 아마존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이다.

CJ오쇼핑은 합병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를 4조4천억원, 영업이익을 3천500억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2천26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평가된다. CJ E&M은 8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6% 성장한 CJ오쇼핑과 200% 넘는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되는 CJ E&M이 이같은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올해 3천50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은 어렵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CJ오쇼핑은 주요 홈쇼핑 채널 가운데 매출액 규모에서는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은 취급고에서 상품 제조업체에 지급한 금액을 빼고 판매수수료를 합산한 개념이다. 취급고가 외형적인 부분을 나타낸다면 매출은 취급고에서 좀 더 수익부문에 집중해 산정한 수치다.

CJ E&M은 '스튜디오 드래곤', 'JS픽쳐스'를 통해 드라마 제작 역량을 확보했고 매출처도 다변화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tvN 위주의 편성을 유지하며 종합방송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커머스 기업들의 미디어역량 강화는 세계적인 추세라 할 수 있다"며 "커머스 부문의 가입자기반과 국내외 유통망을 활용한 콘텐츠 유통을 확대할 수 있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광고부문의 시장경쟁력도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콘텐츠의 시청 저변 확대와 해외 진출을 고려하면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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