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전 세계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일제히 급락하는 대폭락장에서도 달러화에 연동된 '테더(Tether)'만은 유일하게 상승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미국 CNBC가 17일 보도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50개 가상화폐가 모조리 급락하던 이날 테더 만큼은 전날보다 3% 넘게 상승하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페더의 시가총액은 17억달러 안팎 수준이며 시총 순위로는 22위다.

테더가 대폭락장에서도 안정된 이유는 화폐 가치가 법정통화와 연동돼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테더를 매입하려면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프로프오브리저브스(POR·Proof of Reserves)' 계좌에 달러화 등 정부가 보증하는 화폐를 입금해야 한다. 1달러를 입금하면 1테더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옴니토큰 형태로 발행된다. 반면 POR에 테더를 입금하면 법정통화가 사용자의 은행계좌로 입금되고 테더는 소멸돼 테더와 법정통화의 가치가 동일하게 유지된다.

결국, 1테더의 가치는 1달러에 묶여 페그화폐처럼 움직인다는 뜻이다. 다만 테더의 가치는 법정통화와 등가를 유지하도록 개발됐으나 수요 변화에 따라 몇 센트씩 차이가 난다고 CNBC는 전했다.

테더가 특성상 가상화폐 시장에서 안정적인 투자처의 역할을 하지만 운용사인 테더리미티드의 파산과 부정행위, 도난 등의 위험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해 테더는 해킹을 당하면서 3천100만달러어치의 토큰이 도난당하기도 했다고 CNBC는 지적했다.

18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저가 매수세로 반등하면서 테더 가치는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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